안녕하세요. 테슬라를 출고하고 나서 동네 근처만 배회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중거리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몇가지 느낀점을 공유해 봅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지라 지명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가능하면 지명은 언급하지 않는 쪽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여행코스: 시애틀~벤쿠버~벤쿠버 일대에서 시간을 보냄~시애틀

차량: Model X 75D (미국 환경청 기준 약 370km정도의 인증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에 고려 할 점:

-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250km

- 영하~영상을 오가는 날씨 (히터/베터리 성능)

- 규정속도 115km/h 구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함 (주행성능)

- 100~200m 내외의 언덕이 많은 길 (주행 성능)

- 스키장비와 캐리어 등 짐이 많음 (주행성능)

- 출발 후 110km 지점에 슈퍼차저 1대 있음


연비모드를 키고 운행하면 충전없이 한번에 여유있게 갈 수 있는 거리이나, 동승자도 있고 중간에 밥을 먹어야 하기도 해서 히터를 적당히 틀고 슈퍼차저를 들르는 일정으로 갔습니다.



목적지까지의 운행은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어디를 들러야 하는가"에 대한 제약은 있습니다.


북미쪽은 촘촘한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원하는 곳 어디든 대부분의 지역에 도달 할 수 있습니다. (예외가 하나 있는데, 캐나다 동서횡단 고속도로는 2018 예정이라 하네요)

어차피 3~4시간마다 화장실이나 간식등을 사 가야 하지 때문에 중간중간 멈춰야는 합니다만, 꼭 들르고 싶은곳이 있는데 (맛집 등) 슈퍼차저 근처가 아니라면 좀 난감해 집니다. 한번 더 멈춰야 한다는 이야기니깐요.

물론 100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중간에 들렀던 슈퍼차저에요. 이미 두분의 오너가 먼저 충전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옆에 있는 다른 오너분께서 "주유소가 그립지 않니?" 라는 덕담 아닌 덕담도 해 주셨죠 ㅋㅋㅋ )


고속도로 위주로 운행할 시 장거리 운행의 피로도가 비약적으로 줄어듭니다.


오토파일럿 이거 진짜 최고에요. 거기다가 전기차 특성상 차량 자체의 진동도 내연기관차보다 적어서(엔진이 없으므로) 몸이 피로를 덜 느낍니다. 원래 시애틀-벤쿠버 구간은 매년 여러번 운행하는 코스인데 이번처럼 편하게 운행한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앞차가 속도를 줄였다 늘리건 개의치 않고 오토파일럿만 킨 다음 멍~하니 있으면 됩니다. 가끔씩 차선변경 한두번씩 해주고 말이죠.

특히 추월할 때 필요한 80~120km/h 구간 가속력은 정말 최고입니다.

(다들 0-100km/h 구간만 신경쓰고 마케팅을 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제일 필요한 가속구간은 저 구간이라 봅니다)



이스터 에그

동승자들이 있을 시 이스터 에그를 적극적으로 보여주세요. 전 이번에 레인보우, 모델X마스, 크리스마스 이스터에그를 보여주었는데, 다들 반응들이 최고였어요. 마치 컴퓨터 같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목적지에서 주변을 이동하는데에 대한 제약이 조금 있습니다

많은 호텔들이 EV충전소를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도입되지 않은곳도 많아요. 또한 민박, 지인이나 친척집의 경우 가정용 전기콘센트에 의존해야 하죠. 이 경우 시간당 6km내외의 충전에 의존해야 합니다. (북미의 경우 가정용 전압은 110v라서 반으로 줄어들어 3km 내외입니다) 잠을 자고 출발을 준비하는 사이 10시간 정도 충전을 한다고 하면 조금은 빠듯한 양입니다.


또한 돌아올 때 다음 슈퍼차저까지 운행할수 있는 배터리를 확보하는것도 과제이죠. 혼자 여행중이라면야 그냥 한두시간 더 투자해서 주변 슈퍼차저를 다녀오면 그만이지만, 가족이나 동승자가 있을경우 그런 코스를 짜는것도 좀 난감합니다.


다행히 관광코스 중에 전기차 충전소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아직은 북미에서조차 제한적입니다. 특히 추운 겨울엔 베터리를 보호하느라 전력을 또 쓰기 때문에 야외주차장의 경우 조금 신경 쓰이는게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야외주차장의 경우 가정용 콘센트라도 좀 설치를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스키장에 있었던 테슬라 전용 데스티네이션 차저. 8kW 속도로 충전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스키를 타고 오니 완충이 되어있었죠)



전기차 두대가 동시에 여행을 떠날 경우 충전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처 예상 못했던 이슈였는데요, 가정집에서 전기차 두대가 동시에 충전을 하니 차고 차단기가 내려갔어요... ㅠㅠ 어찌나 죄송하던지...

두대를 동시에 충전하실 경우 차단기 회로도 확인하시고 충전하세요. 연장선을 통해서 다른 회로에 물리는것도 하나의 팁입니다.



목적지에서 자동차 운행 비용은 누가 부담해야 할까요?

내연기관차량일 경우 운전자가 주유소를 들러 기름값을 내기 때문에 운행비용은 운전자 부담이 되죠.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숙소에서 충전을 하기 때문에 건물 소유주가 운행비용을 부담하게 됩니다.

전압이 낮고 사용료가 저렴한 지역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한국의 경우 아무런 중계장치(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등) 없이 가정용 콘센트에 바로 충전을 하는 경우 2.2kW 의 전기가 흐르게 됩니다. 지금이야 아직 한국은 전기차에 대한 개념들이 많이 확립이 안되어있기 때문에 업소 업주들이 크게 개의치 않겠지만 언젠가 한번쯤은 수면위로 떠오를 이슈라 생각됩니다.



마무리

어느정도 전기차에 익숙해 진 후인지라, 큰 문제 없이 잘 다녀온 여행이었습니다. 배터리도 항상 넉넉하게 유지할 수 있었고, 몇몇 목적지엔 공공 충전소나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있어서 90% 완충까지 하고 다닐 수 있었어요.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 럭셔리 패밀리카 + 테슬라만의 장점(슈퍼차저, 오토파일럿)을 두루 갖추고 있는 차량이라 여러모로 큰 문제도 없고 일상생활에서도 큰 도움을 받는 차량입니다.


테슬라 오너로서 느끼는 타 럭셔리 패밀리카 오너와의 차이점이라면... "동승하자"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어요. 제가 만약 M사나 B사, L사의 동급 차량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자주 듣지는 못했을 이야기겠죠. 그 점이 테슬라 오너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 봅니다.

물론 그 이면엔 타 럭셔리 카 오너들에겐 필요없는 전기차에 대한 공부와 여러 시행착오가 있지만 말이죠. :-)

댓글
nocturn

유익한 내용 즐겁게 읽었습니다.. ^^

kyumin

크 재밌게 봤습니다

dennis

해외에 거주하셨군요. ^^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아차 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단체 충전이네요.

테슬라 몇 대가 200킬로미터 이상되는 거리를 놀러간다면 슈퍼차저 있는 곳으로 가야지 일반적인 충전 생각했다가는 고생하겠어요. ㅎ

이번주 10여대의 테슬라 차량이 모이는데 먼 곳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 저는 미리 90% 충전하고 가야겠어요.

ofalv

잘봤습니다~

modamoda

dennis / 저도 이거 전혀 예상 못하고 있다가 당하니깐 좀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나름 EV관련 잡지식이나 영상들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갈길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ㅠㅠㅠ

zoomis

좋은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시애틀 근처에 슈퍼차저가 더 많이 생기고, 캐나다지역에도 더 촘촘히 생기니 더욱 여행할 맛이 나실 것 같습니다. 전 샌프란시스코에 거주중인데, 시애틀까지 2번 다녀왔네요. (물론 밴쿠버, 휘슬러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근처 올림픽 국립공원쪽에도 슈퍼차저가 생겨서 더 여행하기가 편하겠더군요. 제가 작년에 갔을 때는 거기에 슈퍼차저가 없어서 그 근처에 사는 테슬라 유저에게 차데모 어댑터를 빌려서 충전을 잠시 했던 경험이 있네요.

modamoda

zoomis / 헉, 센프란에서 휘슬러면 엄청 장거리 코스네요. 전 아직 10시간 이상 걸리는 운전을 못해봤어요 ㅠㅠ

말씀하신 슈퍼차저 올림픽 공원 옆에 하나 있던데(Sequim) 이번 봄이나 여름에 한번 가 보려고요! :)